스마일 게, 도둑게, 밤 게 키우기 / 갯벌체험에서 게 주워오기

얼마 전 갯벌 체험으로 바지락을
한가득 주워 왔습니다.

바지락을 열심히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갯벌 위를 아장아장(?) 귀엽게 지나는
게를 몇 마리 보았다지요.
저는 잡을 엄두가 나지 않아서
그냥 바지락만 주웠는데
님편이 바지락과 함께 몇 마리 담아 왔더라고요.

늠름한 스마일게

달갑지는 않지만 아이가 너무 키우고 싶어 해서
뚜껑을 잃어버려 쓸모가 없어진 플라스틱통에
허술한 집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갯벌에서 주워온 게

이렇게 두고 보니 이름이 궁금해졌습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갯벌에서 혹은 바닷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도둑게, 스마일 게입니다.

몸통이 비교적 크고 더 단단해 보이는
동그란 게는 밤게입니다.

이렇게 스마일게와 밤게.

각각 한 마리씩과 잡아온 바지락과 다슬기를
데코레이션으로 옆에 두고 키워보기로 합니다.

# 스마일 게 집 만들어주기

물 없이 흙으로만 키우시는 분들도 있지만
물과 육지가 반반씩 있는 환경이 좋다고 합니다.
아직 흙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
원예용 돌을 깔고 물을 1cm 미만으로
자박하게 깔아 두었습니다.

돌을 한쪽에만 채워서 물가와 육지
두 개의 느낌을 내려고 했는데
아이가 이리저리 만지다 보니
돌이 대구루루 굴러 바닥에 펼쳐졌네요.

# 스마일 게 주의사항

게는 숨어있는 것을 좋아해 은신처의 용도로
숨을 작은 공간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로 재료를 살 수 없어서 숨을 수 있는 공간을
큰 돌과 작은 돌로 쌓아 만들었는데
딱히 들어가 있지는 않네요.
맘에 안 드는 것일까요? ㅎㅎ

# 스마일게 먹이 주기

밤게도 동일하게 잡식성으로 별도 사료를
구매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먹습니다.

만만하게는 멸치, 밥풀 등을 주고
오늘은 상추쌈을 먹다 남은 조각을 놓아봤습니다.

덥석 집게발로 상추를 들고 먹기도 한다는데
우리 집에 온 이후로 제대로 먹고 있는지
소통이 안되니 조금 답답합니다.

# 물 갈아주기

아주 작고 소중해 보이는 작은 크기지만
제법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합니다.
권장하는 물갈이 주기는 일주일입니다.

게에게서 나오는 이물질보다는 먹다 남은
음식물에 의해 물이 오염되는 것 같네요.

키울 때 꾸며놓은 별다른 도구들이 없어
청소는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수돗물을 하루정도 받아서 염소를 제거한 후
물갈이에 사용하면 됩니다.
정수기물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 귀여운 스마일 게

처음에는 조금 징그럽기도 했지만
멀리 인천에서 서울까지 따라온 게가 왜인지
인연 같아서 ㅎㅎ 볼수록 정이 들고 있습니다.

화가 잔뜩 난 것 같은 자세로 한참을
돌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재미있습니다.

아이의 즐거움은 배가 되고
관찰하는 소소한 재미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생각도 못한 득템!
스마일 게와 밤게
바지락 캐러 갯벌체험 가실 때
한 마리 들고 오세요.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