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후천면역결핍증후군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흔히 에이즈라고 불리는 질병입니다. 오늘날 에이즈 환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2022년 말까지 약 15,000명으로 추정되며 이중 남성이 비율이 9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면역결핍 탓에 죽음까지 이르게 한다는 공포의 질병 후천면역결핍증후군, 에이즈에 대한 원인과 감염 증상을 알아보겠습니다.
1. 후천면역결핍증후군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의 역사
에이즈는 1981년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HIV 바이러스의 출현 시기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침팬지에서 발견되는 SIV에서 HIV가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출현 시기를 1930년대로 보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에이즈라는 질병이 인식된 것은 5명의 폐렴 환자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들은 에이즈를 통해 면역이 저하된 상태가 된 후 폐렴이 발생한 사례로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로스앤젤레스와 뉴욕에 거주하는 남성이었는데 동성애자였습니다. 이들은 성관계 하면서 상처를 입고 이 상처를 통해 에이즈가 전파되었습니다. 그리고 에이즈가 혈우병과 마약중독자들 사이에서도 감염자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이유는 마약 중독자들이 주삿바늘을 공유해 에이즈 환자들의 피와 직접 접촉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에이즈에 전염되었던 것입니다.
2. 에이즈의 감염과 전염성
에이즈는 체액을 통해 감염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에이즈 감염은 성행위, HIV 감염자의 출생, 주사기 및 시술 도구의 재사용으로 인한 혈액 감염이 주된 원인입니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지만 단순한 신체 접촉이나 공기 중으로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에이즈는 대부분 혈액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매우 적은 혈액에도 에이즈 균은 존재하며 이로 인한 감염이 가능합니다. 구강에는 상처가 매우 쉽게 나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자의 침에는 혈액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손에 상처가 있는 감염자가 만든 음식을 구강에 상처 난 비감염자가 먹을 경우에도 에이즈가 감염될 수 있습니다. 성행위의 경우 생식기 상처의 매우 소량의 혈액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이즈 보균자의 경우 신체나 구강 등에 상처가 나지 않았는지 주의해야 합니다. 에이즈 감염자는 상처의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는데 작은 상처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매우 소량의 혈액이 분비되기 때문에 감염을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HIV 감염자와 악수하거나 포옹 한다고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에이즈 환자를 불결하거나 혹은 종교적으로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해 핍박받았으나 에이즈 보균자가 항상 위험한 존재는 아닙니다.
3. 에이즈의 증상과 진행단계
에이즈가 전염되면 시기와 증상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합니다.
- 제 1단계 (급성 HIV 증후군) : 감염자의 50% 가 1차 감염 후 3~6주가 되면 독감과 유사한 급성 임상 증후군을 앓습니다. 그러나 몇 주 정도 지나면 체내의 능동 면역 기전이 동작하면서 혈중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하고 급성 임상 증상도 점차 사라집니다.
- 제 2단계 (무증상기) : 급성 임상 증후군을 앓은 뒤 대개 8~10년간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느리지만 체내의 HIV의 증식은 계속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반해 CD4+ T세포는 꾸준히 감소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중 HIV RNA 농도가 높을수록 무증상기는 짧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이 기간에는 CD4+ T 세포가 일 년에 최대 50/µL씩 감소하며, 혈중 CD4+ T 세포가 200/µL 미만이 될 정도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기회 감염과 종양에 매우 취약해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 제 3단계 (증상기) : CD4+ T 세포가 극히 감소하여 면역력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환자는 기회성 감염을 앓지만 복합 항 바이러스 제제에 의한 치료법과 기회감염 처치술의 발달로 2차 감염을 어느정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항레트로바이러스 약물 치료 없이는 HIV감염 후 에이즈로 발달하기까지 보통 9~10년이 걸립니다. 그리고 에이즈로 진행된 후에는 평균적으로 10개월 정도 삶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임상적인 병의 진행 속도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2주도 안 걸리는 데 반해 다른 경우에서는 20년이나 걸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진행속도에 영향을 주는데 보통 사람의 일반적인 면역 증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도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을 줍니다. 나이가 많아 면역계가 약해진 노인층에서 진행 속도가 특히 빠른 것을 보면 나이와 개인의 면역체계가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에이즈의 치료
불치병으로 치부되었던 에이즈의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연구중에 있습니다. 1995년에 시작된 일종의 칵테일 요법인 고활성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 이하 HAART 요법)이 HIV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획기적인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로 에이즈도 당뇨병과 같은 조절이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는 에이즈의 주된 치료요법인 역전사 효소 억제제와 단백질 분해 효소 억제제의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신약물의 개발이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그에 따른 발전으로 2007년부터 새로운 형태의 에이즈 치료약이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출시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결과물로 2010년에 후천면역결핍증 완치 사례가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환자는 2007년에 치료를 받고 현재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급성 골수형 백혈병의 치료를 위해 골수 이식을 받았다가 이 골수를 제공한 사람이 HIV저항인자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당 인자를 스스로 생산가능한 사례 입니다. 하지만 골수 이식의 위험 부담이 높아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대중화된 치료제는 아직 연구중에 있지만 기존의 에이즈 치료제와 다른 개념의 Gene Therapy가 미국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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