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흰자 위에 생긴 붉으스름하고 갈색빛을 띄는 점. 이름도 생소한 결막모반입니다.
결막모반을 제거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나가고 있네요. 저는 처음에 이 점을 뭐라고 검색해야 할지 몰라 눈동자 점으로 검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요즘 지인들 중에서도 결막모반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이고요. 많은 분들이 저처럼 눈에 생긴 점의 정체와 없애는 법을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눈동자 위에 점을 발견하셨거나 결막모반 제거를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시술과정, 회복 과정과 현재 상태, 제거 비용, 병원 정보를 후기로 남겨보겠습니다.
내돈내시술이니 참고해주세요:)
◆ 결막모반에 대한 고민
바야흐로 7년 전.
렌즈가 없으면 장님과도 같았던 저는 라섹수술로 광명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회복 기간에 인공눈물을 충분히 넣어 주는 등의 회복 과정이 필요한데, 당시 갓난 아이를 키우고 있던 시절이라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게으름 보다는 바빴다고 추억을 미화시켜 보겠습니다.
아기의 뒤척임에 자다가 갑자기 눈을 뜰 때면 두눈을 움켜지게 하는 고통!
하지만 엄마는 위대합니다. 그렇게 공포의 회복기를 거치고 시력이 회복되어 갈 즈음. 지속적인 건조함으로 눈이 따갑고 힘들었지만 그러려니... 좋아지는 단계려니 하며 여차저차 시간을 보내고 어쨌든 개안을 하였습니다.
제 눈의 결막모반은 이때 생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육아휴직을 끝내고 복직을 하자 몇 명의 사람들이 피곤하냐며 눈에 뭐가 있다고 물어옵니다. 그제서야 점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란 여자, 거울과 담을 쌓았나 봅니다.
눈동자 위에 참깨 한 알. 거슬려서 한참을 생각하다 검색을 하다 <결막모반>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검색했던 글에는 없앨 수 있다는 내용이 없어서 '아하! 나는 눈에 점이 생긴 거구나' 긍정마인드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 결막모반 제거 시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유난히 점이 거슬리던 어느날.
결막모반을 다시 한 번 검색합니다. 그런데! 제거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부리나케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사전 문의를 한 결과는 와우!
준비사항 없음. 시술시간 15분 내. 시술 후 집으로 혼자 돌아갈 수 있음. 사회생활 지장 없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시술이라 당장에 베드에 누웠습니다.
아프지 않다고 안심하라던 의사선생님.
거짓말에 내가 속을 줄 알고 마음속으로 속삭이며 떨리는 마음으로 배에 손을 얹고 누웠습니다. 면봉같이 얇은 막대를 가지고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한 곳만 보라는 당부대로 시술이 잘못될까봐 무서워 정말 한 곳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느낌은 면봉으로 눈 표면을 슥슥 문질러 지우는 것 같았는데 아프지는 않고 눈이 심하게 감기거나 하지 않아서 참을만 했습니다. 표면에 얼룩을 쓱쓱 닦아내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눈물 한 방울 또르르 ... 눈을 너무 뜨고 있자니 눈물이 흐릅니다. 5분 정도의 시술을 마치고 일어나 눈물을 스윽 닦아줍니다. 눈을 깜박여도 아무 통증이 없고 시술 전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게 끝이라니...! 의사 선생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이걸 몇 년이나 가지고 있던 과거의 나에게 질책을 대차게 해봅니다. 역시 사람은 아는게 힘입니다.
◆ 결막모반 제거 비용
예약 상담에서 비용을 여쭤보니 11만원 ~ 20만원.
갯수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한쪽에만 있던 상황이라 11만원을 예상하고 갔는데 한쪽 눈에 결막모반이 2개. 그러니까 검은자를 기준으로 양쪽에 각각 1개씩 있어 2개의 점을 제거했습니다. 다행히 추가 비용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한 쪽 눈이라서 그랬나봅니다.
가격은 11만 얼마...
뒷자리는 생각이 안나니 반올림으로 대략 12만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12만원을 결제했습니다.
◆ 결막모반 제거 후 통증
끝났다는 말과 함께 베드에서 일어나 본능적으로 눈을 깜빡였는데 눈물만 흐를뿐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시술을 하기 전과 다를바 없는 상황이라 시술을 한 것이 맞나, 내가 꿈을 꾸었나 했지만 멀쩡히 서서 카드를 결제하고 있습니다.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대기하며 핸드폰으로 눈을 확인했습니다.
충격적인 결과가 보이시나요?
말끔히 없어진 점. 게다가 충혈도 없이 한 순간에 깨끗해진 눈. 마음의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지우개로 지운듯 말끔해진 눈을 이렇게 갑자기 만나게 되었습니다. 시술 당일의 약국에서의 사진입니다. 불과 30분 전과 달라진 눈이 신기해서 친구들에게 인증샷을 보내고 현대 의학의 기술에 감탄을 합니다.
◆ 결막모반 제거시술 회복
집으로 돌아가는 길, 처방받은 안약을 꺼내보았습니다.
인공눈물, 레보프록스점안액, 올틱플루점안액 3종 세트. 안약은 하루에 4회, 5분 간격으로(순서는 상관 없음) 인공눈물은 수시로 필요할 때 마다 점안하는 것으로 안내받았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안약을 넣어야 회복이 빠를 것 같아 지하철을 기다리며 안약을 넣었는데 역시나 너무 이상하게도 아무 느낌이 없습니다. 이쯤 되니 사실 조금 무서워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 긴장 된 마음으로 눈을 떠봅니다.
아무런 통증이 없습니다. 이상하다?
안약을 넣으려고 인공눈물로 촉촉하게 해준 후 차례로 안약을 넣어봅니다. 안약은 회색 뚜껑과 분홍색 뚜껑 2개. 회색뚜껑은 잘 흔들어서 넣어 주고 5분 기다렸다 분홍색을 한 방울... 으악! 분홍색을 넣자 너무 아파 소리를 질렀습니다. (누가 제 눈에 에프킬라를 뿌리고 도망갔을까요?)
그런데 딱 5초.
신기하게 5초만 참으면 고통이 말끔하게 사라집니다. 2~3일 간 고통이 있어 하루 4번 분홍색을 넣기 전 마음의 준비, 심호흡, 고통을 당할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눈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갔습니다. 한 쪽 눈에 검은 눈동자를 기준으로 좌우 2개를 제거해서 각각 방향대로 보여드리면 아래처럼 실핏줄이 생겨나고 눈 흰자는 노르스름... 여름 날 드러누운 동태의 눈이 떠오릅니다.
저는 출근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 이정도의 충혈은 평소에도 있을 수 있는 정도라 사회생활이 불편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내일은 더 빨갛게 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붉은기는 이 정도에서 더 심해지지 않고 회복기에 접어듭니다.
3일 째 되던 날부터는 안약을 넣어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붉은기만 있을 뿐, 안약도 팍팍 넣고 룰루랄라 즐겁게 생활합니다. 노르스름한 느낌은 조금 남아 있으나 붉은 핏줄은 사라지고 있었고 화장도 해봤습니다. (사실 시술 당일부터 화장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5일 째, 이때까지도 안약을 하루에 4번 간격으로 열심히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면 그만 넣어도 된다고 하셨으니 이틀 만 지나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안약을 넣어줍니다.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붉은 기는 사라지고 제거 시술을 막 끝내고 나왔을 때 처럼 하얀 눈동자에 검정 눈동자만 남았습니다. 감동.... 이렇게 쉬운 거였다니 그간 내 피곤한 이미지 싹 다 지워버려!
일주일이 지난 후 건조한 증상도 없어서 안약과 인공눈물은 모두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맑은 눈의 광인 아니 맑은 눈으로 살고 있습니다.
◆ 결막모반 부작용
현재 기준 약 한달이 지난 상황이지만 눈은 여전히 깨끗합니다. 전에는 살짝 맛이 간 동태 눈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초롱초롱 총명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건조함이나 그 외에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고로 부작용은 현재까지 없다는 말씀....
한 일년 쯤 지나면 다시 후기를 작성해볼게요.
◆ 결막모반 병원추천
제가 시술한 병원은 <삼성밝은안과의원> 입니다.
대가성 홍보였다면 좋았겠지만 사비로 깔끔히 결제한 병원입니다.
대기석에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유명한 병원인 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차분하시고 다정 다감하게 꼼꼼히 시술해주셨고 무엇보다 몇 군데 전화를 걸어 문의를 했을 때 개당 30만원 이상의 비용을 이야기한 병원도 있었으니 상대적으로 비용도 합리적인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통은 홍대입구역에 출구를 나오면 바로 위치해 있어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니 교통도 아주 편리했습니다.
이상 7년이나 괴롭혔던 결막모반 제거 후기를 마칩니다.
결막모반 있으신 분들, 고민하지 마시고 얼른 하세요.
사회생활, 학교생활, 그 어떤 생활이던 시술 후 가능하고 아주 간편하고 효과 좋은 시술이니까요.
그럼 호수같은 맑은 눈으로 변신 성공하시길 바라며, 결막모반 제거 시술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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